Kevin Yu – 유경선
(1972, South Korean)
작가노트
Stay Salty, Make Waves, Surf Up
바다가 부르는 곳, 제주
제주에 정착한 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바다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마주하는 바다는 점점 제게 다른 의미가 되어갔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바다의 표정, 시간대별로 변하는 빛의 색깔, 파도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패턴들 – 이 모든 것이 제 캔버스 위로 흘러들어왔습니다.
파도 속에서 찾은 영감
“Stay Salty”라는 말처럼, 저는 바다의 짠맛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제주로 온 이유도 결국은 이 순수함, 이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지키고 싶어서였습니다. 작업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제게 매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날은 잔잔하게 속삭이고, 어떤 날은 거칠게 포효하죠. 그 모든 순간들을 화폭에 담으려 노력합니다.
색채로 담아낸 제주의 여름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제주 바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에메랄드빛 얕은 바다부터 짙은 감청색의 깊은 바다까지, 파도가 해변에 부서지는 순간의 하얀 포말부터 고요한 수면에 비친 하늘까지.
특히 녹색 작품에서 보이는 생명력 넘치는 색감은 제주 바다 특유의 청정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Stay Salty’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서핑보드는 이곳에서의 삶이 주는 자유로움과 도전 정신을 상징합니다.
미니어처 속 거대한 세계
작은 캔버스 위에 광활한 바다를 담는 것은 언제나 도전입니다. 하지만 크기의 한계를 뛰어넘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작은 구멍을 통해 무한한 바다를 엿보는 것처럼요.
일상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일상
제주에서의 삶 자체가 제 작품의 원동력입니다. 아침 조깅 때 만나는 해변, 오후 산책에서 발견하는 파도의 패턴, 저녁 노을이 바다에 반사되는 순간들. 이 모든 일상이 캔버스 위에서 예술로 재탄생합니다.
“Make Waves” – 파도를 만들어라.
이는 단순히 바다의 파도가 아닌, 삶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주 바다가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매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이 작품들이 여러분에게도 제주 바다의 그 시원함과 자유로움을 전해드리길 바랍니다. 작은 캔버스 너머로 펼쳐지는 무한한 바다 속으로, 잠시나마 함께 떠나보시기를 초대합니다. 바다가 좋아 제주에 정착한 한 화가의 진솔한 이야기, 그 여름의 기록들을 만나보세요.
2025년 여름, 제주 바닷가 작업실에서 케빈